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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피의자"…신병처리 변수는 박 대통령

<앵커>

법조팀 정성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이재용 부회장을 부른 시점이 예상보다 빠르네요. 정 기자도 지난주에 얘기할 때 '빠르면 이번 주'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기자>

특검 수사가 3주 정도 됐는데, 이재용 부회장을 지금 불렀으니까 예상보다 속도가 좀 빠른 것 같고요, 특검팀 분위기도 강경한 것 같습니다.

원래 삼성 수사는 검찰 특수부에서 수사를 진행하던 검사가 계속 이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도 빼기도 수월했을 거고요, 게다가 삼성과 최순실 씨 측이 주고받은 이메일이 가득 담긴 태블릿PC도 확보했으니까 특검이 어느 정도 자신감도 있어 보입니다.

어쨌든 특검이 이렇게 이재용 부회장을 직접 겨냥하는 것은 최순실 씨 모녀 지원을 둘러싸고 대통령과 삼성 측의 뒷거래를 이재용 부회장이 지시를 했거나, 최소한 알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더군다나 이번에 부를 때 참고인으로 안 부르고 피의자로 불렀단 말이죠? 원래 얘기로는 참고인으로 불러서 조사를 해보고 뭔가 확실한 게 나오면 피의자로 전환한다 이런 거 아니었습니까?

<기자>

블랙리스트 수사하고 이화여대 부정입학 수사하고요, 또 지금 삼성에 대한 수사 방식이 좀 달라 보입니다.

블랙리스트나 부정입학 수사는 아래에서부터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계속 위선을 향하고 있는데 삼성 수사는 좀 다르지 않습니까?

장충기 사장 그리고 최지성 부회장을 엊그제 밤새 조사를 했고, 특검은 이 두 사람을 입건하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돌려보냈는데 이 두 사람이 오늘 삼성 사장단 회의에도 참석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서는 강경한 분위기입니다.

뇌물공여죄의 피의자라고 못을 박아놓고 있어요.

사실상 처벌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인데, 지금 이런 분위기 정도라면 이재용 부회장의 신병처리 문제도 이미 결정된 것 아니냐 이런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변수가 있다고 보여지거든요.

그 변수는 다름 아닌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앵커>

그렇죠. 어쨌든 특검이든 검찰이든 피의자로 부른다고 해놓고선 나중에 사법처리를 못하거나 그러면 망신일 수도 있기 때문에 피의자로 부른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뭔가 생각하는 게 있고, 지금 얘기한 게 박근혜 대통령이다. 다시 말해서 뇌물공여 혐의의 피해자라면 뇌물을 받은 사람이 있어야 된다, 그 사람이 대통령이다 이런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뇌물공여죄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제3자뇌물죄로 적용을 하든, 일반 수뢰죄로 적용을 하든 그건 나중 문제고, 박근혜 대통령과 연루가 돼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즉 다시 말해서, 삼성 수사의 최종 목표는 이재용 부회장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얘기입니다.

특검 입장에서도 이재용 부회장이 어떻게 진술하느냐에 따라서 대통령 뇌물죄 입증이 수월해질 수도 있고요, 어려워질 수도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삼성은 지금까지 강요에 의한 피해자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내일 이재용 부회장도 그렇게 똑같이 진술을 할 것인지, 아니면 진술 태도를 바꿀 것인지에 따라서 본인의 어떤 신병처리문제도 결정이 된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내일 특검수사에 관심이 집중되는 날인 것 같습니다. 정성엽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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