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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에 얼굴 묻은 채 숨진 난민 아이…안타까운 사진

<앵커>

내전을 피해 시리아를 떠나는 난민선을 탔다가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꼬마 쿠르디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번엔 미얀마에서 또 하나의 안타까운 사진 한 장이 전해졌습니다. 저희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화면을 가리지 않고 그대로 보도하기로 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진흙탕에, 얼굴과 팔을 묻고 쓰러져 있는 작은 아이, 16개월 된 모함메드 소하옛입니다.

터키 해변에서 발견된 난민 꼬마, 쿠르디와 흡사한 모습으로, 미얀마의 한 강가에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아이는 세계에서 가장 핍박받는 소수민족으로 알려진 로힝야족입니다.

로힝야족을 불법 이민자로 간주하는 미얀마 정부군 탄압을 피해 난민 보트에 올라탔다가 변을 당한 겁니다.

[자포르 알람/모함메드 소하옛 아버지 : 가족들은 12월 4일, 보트를 타고 강을 건너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군이 총격을 가했고, 보트는 가라앉았습니다.]

엄마와 3살 형마저 숨졌고, 은신처를 찾으려고 먼저 떠났던 아버지만 난민 캠프에 도달했습니다.

[자포르 알람/모함메드 소하옛 아버지 : 제게는 아무도 남지 않았습니다. 두 아들과 아내가 모두 죽었습니다. 모든 게 다 끝났습니다.]

인종 청소라는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지만,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정부의 탄압은 벌써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민주화의 상징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미얀마 정부가 이런 반인권적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 국제사회는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화면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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