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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연금, 삼성 자료대로 합병 시너지 효과 조작

<앵커>

특검은 또 국민연금이 삼성 합병에 찬성하는 과정에 나온 근거 자료를 조작했는데, 아예 삼성 측의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합병 시너지를 계산한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전병남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재작년 7월, 애초 국민연금은 제일모직 한 주당 삼성물산 0.46주로 합병해야 바람직하다며 삼성과 다른 판단을 내놨습니다.

당시 삼성이 제시했던 합병 비율은 제일모직 한 주당 삼성물산 0.35주로, 제일모직 주식을 많이 가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유리한 계산법이었습니다.

삼성 주장대로 합병하면 국민연금이 1천5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떠안아야 했지만, 국민연금은 외부의 압력을 받고 삼성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손실을 알면서도 합병에 찬성할 경우 배임죄에 해당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국민연금은 명백한 손실을 덮기 위해 막연한 미래 가치를 끌어들입니다.

2조 원이 넘는 합병 시너지가 생긴다는 논리였습니다.

그런데 이 수치는 삼성 측 자료에 끼워 맞춘 주먹구구식 분석이었던 것으로 특검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습니다.

특검은 "매년 5~25%의 이익이 늘어난다고 추정해 2조 원이란 숫자를 하루 만에 만들어냈다"는 국민연금 관계자들의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이런 진술과 증거를 바탕으로 특검은 국민연금이 당시 내부 반대 의견을 묵살한 채 억지 논리로 합병 찬성을 밀어붙였고, 그 배경에는 보건복지부와 청와대 라인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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