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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항생제' 안 듣는 내성균…국내서 확인

<앵커> 

그 어떤 항생제를 써도 죽지 않는 세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특히 이 세균의 유전자가 전파가 잘 되는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남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존하는 항생제 가운데 가장 강력한 건 콜리스틴이라는 항생제입니다. 

독성이 강해 신장을 손상하는 부작용이 나타나지만 웬만한 나쁜 균은 다 잡습니다. 

병원에선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가 오면 우선 카바페넴이나 반코마이신을 투여해 봅니다. 

이걸로도 원인균이 죽지 않으면 '최후의 항생제' 콜리스틴을 쓰게 됩니다. 

그런데 이 콜리스틴에도 죽지 않는 세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4년간 장내세균 9천300주를 수집해 검사했는데 이 가운데 3개 주에서 콜리스틴 내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MCR-1이 발견됐습니다. 

이 균에 감염된 환자들 연령대는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습니다.

[이광준/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 센터 연구관 : 카바페넴 항생제 내성을 가진 장내 세균의 경우 콜리스틴을 사용하는데, 콜리스틴에도 내성이 생기면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는 상당히 제한을 받게 됩니다.] 

문제는 MCR-1이 전파가 잘 된다는 점입니다. 

스스로 증식할 수 있는 세균 내 유전체에 숨어 있다가 다른 세균으로 쉽게 퍼져 나갑니다. 

MCR-1은 과거 오염된 토양이나 가축에서만 확인됐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에서 사람에서도 확인됐습니다. 

MCR-1이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세균으로 옮겨붙을 수 있어서, 국제보건기구는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설사 환자 등을 대상으로 MCR-1 유전자 검사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감시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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