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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환이 수사 중단 압력"…이영복과 호형호제

<앵커>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검찰에 엘시티 수사를 사실상 중단하라는 압력을 넣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 전 수석은 엘시티 이영복 회장과 강남 일대의 유흥업소를 드나들며 자주 어울려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지난 1월 엘시티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수상한 자금의 단서를 잡은 검찰은 4월부터 전면적인 계좌 추적에 들어갔습니다.

석 달 동안 계좌추적이 이어지자 여러 군데서 수사 중단 청탁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정관계 인사는 물론 부산 지역 언론사 고위 인사들도 수사 중단 청탁을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수사 중단을 부탁했던 사람 가운데는 현기환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부탁이었던 만큼 사실상 압력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수사팀은 그러나 한 달 뒤 엘시티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현직 청와대 수석까지 동원한 전방위 수사무마 로비가 실패하자 이영복 회장은 곧바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현기환 전 수석은 이영복 회장과 오래전부터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최근 여러 해 동안 이 회장과 함께 강남 일대의 유흥업소를 드나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유흥업소 관계자 : 저희 가게에 자주 오셨었어요. (이영복 회장과 현기환 전 수석) 두 분이서 자주 오셔 가지고, 일주일에 한 번, 두 번 정도 오셨던 것 같아요. (이 회장이) 나오셔서 계산해주시고 이영복 회장님 가시고, (현기환 전 수석이) 혼자 남으셔서 드시다 가시고 그러셨어요.]

현 전 수석은 수사 중단 압력 의혹과 함께 엘시티 관련 로비에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검찰 수사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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