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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 기다렸나?…검찰 불신 자초한 '뒷북수사'

<앵커>

호떡 집에 불이 났다는 표현이 있습니다만 지금 검찰이 딱 이 지경입니다. "가동 가능한 검사를 모두 동원하라."는 사상 초유의 표현도 등장했는데, 그러나 거듭된 뒷북수사가 검찰에 대한 불신을 자초했다는 평가입니다.

보도에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김수남 검찰총장은 오늘(4일) "가동 가능한 검사를 모두 동원하라"고 지시했고, 특별수사본부는 역대 최대급 규모로 재편됐습니다.

전국에서 검사 10명을 뽑아내 수사검사 32명으로 구성했습니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를 기다린 듯한 대응입니다.

최순실 씨 사건에 대한 고발이 접수된 건 지난 9월 29일.

사건은 특수부가 아닌 형사부로 배당됐고, 수사 검사는 3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0일 박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해 처벌을 언급하면서 상황이 급변합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지난달 20일) : 재단과 관련해서 자금 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입니다.]

검사 2명이 추가로 지원됐고, 참고인 소환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합니다.

닷새 뒤 박 대통령이 연설문 유출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사과' (지난달 25일) :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사과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검찰은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수사팀이 꾸려진 지 무려 21일 만이었습니다.

이튿날엔 수사팀을 대폭 늘려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했습니다.

대통령의 신호에 보조를 맞춘듯한 검찰의 이런 뒷북 대응은 수사 기간 내내 이어져 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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