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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안종범 "서로 모른다"…대통령도 공범?

<앵커>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 두 사람은 공모해서 대기업들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8백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검찰 조사에서 두 사람은 서로 전혀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두 사람이 공모를 했다는 것도 성립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두 사람은 대통령과 따로따로 직거래를 한 셈이 되고 두 사람 사이에 놓인 대통령도 역시 공범이라는 논리가 성립됩니다.

윤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을 검찰은 직권남용의 공범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법률용어로 이른바 '승계적 공동정범'이라는 겁니다.

승계적 공동정범이란 두 사람이 처음부터 범죄를 공모한 게 아니라, 한 사람이 범행을 저지르는 중간에 다른 사람이 끼어들어 함께 범죄를 저지른 것을 말합니다.

최 씨가 먼저 재단 설립과 기금 모금을 추진하던 상황에서, 안 전 수석이 나중에 가담해 함께 기업들을 상대로 기금 모금에 나섰다는 겁니다.

문제는 두 사람이 서로 전혀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고, 실제로 검찰이 압수한 대포폰 등에서 서로 직접 연락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올해 2월 최 씨의 지시를 받고 SK그룹에 찾아가 80억 원의 추가 투자를 요구한 뒤, 안종범 전 수석으로부터 일이 잘됐느냐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최 씨와 안 전 수석 사이에 정보가 오갈 수 있도록 누군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수시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고 추정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또, 박 대통령이 두 사람과 각각 직거래하며 지시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업인의 선의의 도움이라며 모금의 강제성을 부인하는 발언을 했지만, 이미 최순실과 안종범은 직권남용혐의로 포승줄에 묶여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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