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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에 80억 요구…궁지 몰린 기업 노렸나?

<앵커>

최순실 씨가 돈을 뜯어 내려 한 기업들 가운데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거나, 총수가 구속돼 있어서 궁지에 몰린 경우가 많았습니다. 세무조사에 내몰렸던 부영그룹에 80억 원을 요구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K스포츠재단 회의록입니다.

재단 측 정현식 사무총장이 부영그룹에 체육 인재 육성을 위해 7~80억 원 정도 지원을 요청합니다.

그러자 부영 이중근 회장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부당한 세무조사 부분을 도와줄 수 있냐"고 말한 걸로 기록돼 있습니다.

회의록엔 당시 경제수석이었던 안종범 전 수석이 참석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부영 측은 회의록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지원을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영 관계자 : (이중근 회장은) 예의 차리시고 자리를 뜨셨죠. 세무조사가 나와서 사정이 어려워서 (지원) 할 수 없다고 분명히 거절을 했습니다.]

K스포츠재단은 비슷한 시기 SK그룹에도 80억 원을 요구했는데, 당시 최재원 SK 부회장이 수감된 상태였습니다.

SK그룹이 30억 원만 지원하겠다고 하자, 최순실 씨가 받지 말라고 했다는 게 정현식 전 사무총장의 얘깁니다.

또, 검찰 내사를 받고 있던 롯데그룹으로부터 70억을 받았다가, 검찰 압수수색을 10여 일 앞두고 다시 돌려주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들 기업이 신생 재단에 거액을 출연하면서 부정한 청탁을 하거나 대가성이 있지는 않았는지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우기정, 자료제공 :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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