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각종 이권을 챙긴 정황도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달려 나오고 있습니다. 턱없는 국고 지원을 받고 K 스포츠 재단의 돈을 빼먹은 정황까지 드러나자, 검찰이 장 씨를 출국 금지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 주택, 마당 곳곳에 버려진 사무실 집기가 놓여 있습니다.
'더스포츠엠'이라는 회사가 지난 9월까지 있던 곳입니다.
[인근 주민 : 스포츠 관계된 일을 했는데, 자본이 좀 적은 곳인지 큰 회사와 합해서 한다고 나갔어요.]
지난 6월, 이 업체는 K스포츠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국제행사를 맡아 진행했습니다.
자본금 천만 원으로 설립된 지 불과 3개월된 회사가 국제행사를 맡자, 업계에선 뒷말이 무성했습니다.
이 회사의 초대 이사 이 모씨는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 씨가 사무총장으로 있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직원.
실소유주는 장시호 씨로 전해졌습니다.
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이 회사에서 1분 거리에 있는데, 장 씨의 부하 직원들은 주로 더 스포츠엠 사무실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인근 주민 : 서류 박스인지 뭔지 이사 박스 같은 것 몇 개 갖다놔 두고서는 사람도 안 왔었어요, 6개월 동안. 거기(더스포츠엠 사무실)에 있어요, 여기는 오지도 않고.]
장 씨는 더 스포츠 엠이라는 회사를 통해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일감을 따내며 이권을 챙기려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 씨는 또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통해 7억 원 가까운 예산을 지원받기도 했습니다.
장 씨가 최순실 씨를 등에 업고 각종 스포츠 이권을 노린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검찰은 장 씨를 출국 금지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병직, VJ :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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