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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렸어요' 경고등 8천 번…'안전 불감' 원전

<앵커>

최근 경주 지역의 지진으로 주변에 밀집한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에 여러 차례 비상이 걸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보안 검사 결과, 납득하기 어려운 심각한 안전불감증이 여러 군데서 드러났습니다. 한 원전에서는 출입문이 열려있다는 경고등이 2주 동안 무려 8천 번이나 들어오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우리 원전 정말로 안전한 건지, 박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울진에 있는 한울 원자력본부, 우리나라 원전 발전량의 약 27%를 맡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이곳 제1발전소에서 2주 동안 모두 8천 번이 넘는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보안을 위해 5초 안에 닫혀야 하는 내부 출입문들이 계속 열려 있다는 신호였습니다.

출입증도 없는 협력업체 직원이 발전소 핵심구역에 혼자 있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보안 구멍'은 한울 본부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원자력통제기술원에서는 전국 원전을 대상으로 방호 규정을 잘 지키고 있는지 정기적인 검사를 시행합니다.

검사 결과, 올해만 현재까지 26건의 위반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출입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사이버 보안 취약 상황을 제때 점검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철우/새누리당 의원, 국회 산업통상위 : 안전불감증으로 원전 등 최고 국가 보안 목표 시설에까지 구멍이 뚫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울 본부 측은 당시가 계획 예방 정비 기간이라 평소보다 외부 직원 출입이 많은 탓이었다며, 지적사항은 시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찬승/한울 원자력본부 방재대책팀장 :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지침 또는 절차서 개정, 물리적 방호 설비에 대한 일부 보강, 개선된 내용에 대한 경비 인력 등 직원 대상 교육을 수행했고요.]

원전 안전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관리 기관들의 보안의식은 여전히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이재경,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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