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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돈 수백억 모아 설립…수상한 재단법인

<앵커>

한류 확산과 체육 진흥을 내걸고 설립된 재단법인 두 곳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이 기부금 수백억 원을 모아서 설립했는데, 설립 과정에 외압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 때문입니다.

먼저, 유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재단법인 미르는 문화 콘텐츠를 통한 한류 확산을 목적으로 지난해 10월 설립됐습니다.

삼성 그룹 계열사 125억, 현대차 그룹 85억, SK그룹 68억 등 19개 기업이 486억 원의 출연금을 냈습니다.

K 스포츠 재단은 체육을 통해 국민 건강과 행복을 실현하겠다며 올해 1월에 설립됐습니다.

이 재단 역시 19개 기업이 모두 288억 원을 냈습니다.

기금 모금과 재단 설립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도했습니다.

경제 상황이 어려운데도 대기업들이 흔쾌히 거액을 내놓은 과정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게 의혹을 제기하는 측의 핵심 주장입니다.

전경련은 개별 기업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추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전경련 관계자 : 두 재단은 기업들이 자발적인 의지를 모아서 전경련이 설립한 것입니다. 외부로부터의 어떤 요청이나 압력은 없었습니다.]

'초고속 설립허가'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미르 재단의 설립신청일은 지난해 10월 26일, 허가는 바로 다음날 나왔습니다.

최근 5년 동안 문체부에 허가를 신청한 재단법인들의 처리 기간은 평균 21.6일이었습니다.

문체부는 신뢰할 수 있는 전경련이 신청했고, 사업내용이 한류이며, 미비 서류가 없어 바로 허가를 내줬다고 설명했습니다.  

[2016.09.21 8뉴스]
▶ 재단 특혜 의혹…"권력형 비리" VS "정치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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