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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경제 60% 쥔 이집트 군…이번엔 분유 장사

<앵커>

이집트에서는 분유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그동안은 싼값에 정부가 직접 분유를 공급해 왔는데, 갑자기 지원을 중단한 겁니다. 성난 엄마들을 달래가면서 잇속을 챙기는 부류가 새로 나타났습니다.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집트 국영매장 앞에 아기 엄마들의 성난 목소리가 메아리칩니다.

[미리암/카이로 아기엄마 : 우리가 토마토나 음식을 가지고 불평하는 게 아니잖아요. 아기 분유를 놓고 말하는 겁니다.]

이집트는 분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합니다.

그래서 정부가 서민 부담을 덜기 위해 우리돈 1천 200원에 유아용 분유를 판매해왔는데, 돌연 지원을 중단한 겁니다.

대신 아기 엄마가 수유를 할 수 없거나 쌍둥이를 낳은 경우로 지급 대상을 축소했습니다.

전체 산모의 15%만 혜택이 돌아갑니다.

여기서 제외된 85%, 200만명의 아기 엄마들은 시중가로 분유를 사야 합니다.

같은 분유 한 통에 우리 돈 9천원, 정부판매가의 7배가 넘습니다.

한 달에 고작 20만 원을 버는 서민이 감당하기 벅찬 가격입니다.

[하난/카이로 아기엄마 : 분유가 없어 허브차를 아기한테 먹입니다. 비싼 분유를 어떻게 사요? 아기한테는 칼슘이 중요한데….]

그런데 때맞춰 이집트군이 분유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한 통 가격이 정부판매가의 3배, 서민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맘/카이로 시민 : 군인은 나라를 지키고 적과 싸워야죠. 분유가 부족한 문제에 왜 군이 끼어듭니까?]

이집트 군은 주유소부터 숟가락공장까지 운영하며 나라 경제의 60%를 손에 쥐고 있습니다.

분유 대란도 군부의 돈벌이 욕심에서 빚어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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