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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만에 美 첫 입항…급한 불 껐지만 '첩첩산중'

<앵커>

공해 상에 떠돌고 있는 한진해운 선박입니다. 한진해운이 법정 관리에 들어가자 압류 우려에 하역비조차 낼 형편이 안 돼 선박 수십 척이 항구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한진 측이 일부나마 자구책을 내놓았고 미국 파산 법원은 '스테이 오더' 즉, 채권자들이 화물을 압류하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열흘 만에 한진해운 컨테이너선이 미 서부에 입항해 급한 불은 끄게 됐는데, 아직도 첩첩산중입니다.

LA에서 박병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컨테이너 5천 개를 실은 한진 그리스 호가 미국 서부 롱비치 항에 들어옵니다.

압류당할 우려 때문에 인근 바다를 떠돈 지 열흘 만입니다.

압류를 막아 달라는 한진해운의 신청을 미국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앞으로도 네 척이 이곳과 LA 항에 차례로 입항하게 됩니다.

선박 한 척당 150만 달러에 달하는 하역비도 어렵게 마련했습니다.

[브라이언 김/화주 중간물류업체 대표 : 미국 바이어 하고 모든 거래처에서 총 비상이 걸려서 10일 동안 대책 없이 손 놓고 있었는데 천만다행으로….]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도 첩첩산중입니다.

한진해운의 압류금지 명령 신청을 받아들인 곳은 미국, 영국, 일본 등 세 나라뿐입니다.

때문에 아직도 선박 70척가량이 국내외 항만 인근에 대기 중이거나 공해를 떠돌고 있습니다.

[변재영/주미 대사관 해양수산관 :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우리 정부에서 긴급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들 선박에서 짐을 모두 내리기까지 최소 1천700억 원이 필요한데 정부와 채권단, 대한항공마저도 담보 없이는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돈을 떼일 것을 우려한 외국 운송회사들이 내륙 수송을 거부하고 있어서 한진해운 발 물류대란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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