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도가 약한 여름이 끝나기 전에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가려는 난민이 정점에 달하고 있습니다. 리비아 해안가에서 갓 태어난 쌍둥이 아기를 포함해 이틀 동안 1만 명이 구조됐습니다.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콩나물시루처럼 수백 명을 태운 목선이 엔진이 꺼진 채 바다에 표류합니다.
구명보트가 다가서자 급한 마음에 앞다퉈 바다로 뛰어듭니다.
난민 보트에는 에리트레아 엄마 뱃속에서 8개월 만에 나온 지 이제 닷새 된 쌍둥이도 있었습니다.
쌍둥이는 이탈리아 팔레르모의 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는데 그중 한 명은 저체온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는 이틀 새 리비아 연안에서 1만 명의 난민을 구조했습니다.
그제(30일)는 하루 최다인 6천9백 명을 구해내기도 했습니다.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은 대부분 전쟁과 가난에 시달리던 서아프리카인들입니다.
[플로라/나이지리아 난민 : 매일 총 쏘고 죽이고 폭탄이 터져요. 성범죄도 매일 일어납니다. 자유가 없어요. 죄수처럼 집에 갇혀 있는 수밖에 없어요.]
올해 유럽에 온 난민의 3분의 2가 넘는 20만 명이 지중해를 건너왔습니다.
발칸반도를 통해 서유럽으로 가는 루트가 막히면서 지중해로 목숨 건 항해에 나서는 난민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