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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결함에도 버티다가 결국 '세계 최초 리콜'

<앵커>

아우디의 최고급 승용 차량이 주행 도중에 시동이 꺼진다는 신고가 여러차례 있었는데요. 아우디 측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버티다가 정부의 리콜명령에 결국 굴복했는데 다른 나라로 리콜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아우디의 최고급 승용차 A8 콰트로입니다. 지난 2011년 이 차량을 구입한 김 모 씨는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아찔한 순간을 겪었습니다.

[김모 씨/아우디 A8 차량 운전자 : 톨게이트 바로 앞에서 차 시동이 꺼지고, 바로 시동 걸어도 안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그 얘기 했었어요. 고속도로 가다 서면 다 죽었겠다고.]

이처럼 시동 꺼짐 신고가 잇따르자 정부가 조사에 착수했고, 결국, 차량의 설계 결함이 확인됐습니다. 잘못 설계된 냉각수 제어 밸브에서 새어나온 냉각수가 배선을 통해 엔진 전자 제어 장치로 흘러간 겁니다.

[이기호/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 수분 유입으로 쇼트(합선)가 난 것입니다. 연료펌프에 전원이 공급 안 돼서 시동이 꺼지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심각한 결함이 드러났지만 아우디폭스바겐은 리콜이 아니라, 자신들의 책임이 덜한 공개 무상수리를 결정했습니다.

연료펌프 작동이 멈추더라도 경고등이 켜지고 1∼2분간 더 주행할 수 있으므로 운전자의 조치가 가능하단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시동 꺼짐 현상은 중대한 제작 결함이라며 A8 차량 1천500여 대에 대해 리콜을 지시했습니다. 전 세계 최초 리콜 조치입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처음부터 리콜로 갔을 경우에는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문제에 대해서 인정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끝까지 버티기 작전으로 간 것으로 판단됩니다.

독일 아우디폭스바겐 본사는 올해 안에 미국을 시작으로 다른 나라로 리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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