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심부름에 집안일…독거노인 친구 된 우체부

<앵커>

혼자 사시는 노인분들에게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은 지내기가 쉽지 않은데요, 프랑스에서는 우체부들이 독거노인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배재학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구 430명이 모여 사는 프랑스 북부의 작은 도시 티에트레빌.

할머니 혼자 사는 산속 외딴집을 찾은 귀한 손님, 다름 아닌 우체부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우편물을 전해 주는 건 기본이고 안부도 묻고, 간단한 심부름에 집안일까지 거들어 줍니다.

25년째 혼자 사는 할머니는 얘기 꽃을 피우느라 신이 났습니다.

[솔랑쥬 : 저에게 어떤 문제가 생길 경우 우체부가 도움을 주기 위해 방문합니다. 저처럼 혼자 사는 사람들은 어려움이 많기 때문입니다.]

[세르지/우체부 : 할머니와 가족 같은 사이입니다. 서로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됐고, 볼키스도 합니다. 가족처럼 친밀합니다.]

이렇게 외진 곳까지 우체부가 찾아오는 데는 4.5유로, 우리 돈으로 6천 원 정도가 듭니다.

이 비용은 모두 시에서 부담합니다.

특히 여름 휴가철에는 공공 기관들이 거의 문을 닫고 이웃들도 장기간 휴가를 떠납니다.

혼자 남게 된 독거 노인의 여름맞이는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앙드레 젤레바르/시장 : 예산이 줄어서 어려움이 있지만, 마을의 독거 노인들을 위해서 능력이 되는 한 지원을 계속할 것입니다.]

독거 노인 복지에 우체부를 활용하는 프랑스 사례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커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