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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 의회에 터진 최루탄…방독면 쓴 의원

<앵커>

그런가 하면 발칸 반도 남쪽에 위치한 나라 코소보 의회에 최루탄이 등장했습니다.

과거 우리 국회에서도 봤던 그 모습이 그대로 재연됐는데, 최고운기자가 그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발언이 한창 진행 중인 코소보 의회 외교위원회 회의장에서 난데없이 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최루탄입니다.

코를 막으며 회의를 진행해 보려 해도, 결국 매캐한 연기를 이기지 못하고 뛰쳐나갑니다.

의회에서 최루탄이 터지는 게, 코소보에서는 놀랄 일도 아닙니다.

워낙 자주 있는 일이다 보니 최루탄이 터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화를 나누거나, 침착하게 준비해 간 방독면을 쓰기도 합니다.

최루탄을 터뜨린 건 야당 의원들입니다.

야당은 코소보 정부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 진행 중인 협상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협상안이 '원수에 가까운' 세르비아계 주민의 권한만 강화하고 오히려 코소보의 영토를 축소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코소보는 1990년대 '코소보 사태'로 불린 전쟁을 치른 끝에, 세르비아에서 독립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당시 세르비아의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코소보 인구의 95%에 달하는 알바니아계에 대한 인종 청소를 자행했습니다.

미국과 유엔의 개입으로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2014년 코소보와 세르비아가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잊을만하면 의회에서 터지는, '최루탄'으로 상징되는 정치 불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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