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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된 국산담배 몰래…시세 차익 노린 밀수

<앵커>

해외로 수출된 국산 담배를 다시 국내로 몰래 들여온 일당이 세관에 붙잡혔습니다. 국내외 시세 차익을 노린 이런 담배 밀수가 올 상반기까지 65억 원어치나 됩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세관 직원이 필리핀에서 들어온 수입품 상자를 열어봅니다.

선적서류에 적힌 품목명은 나무의자.

하지만 실제론 국산담배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밀수업자 53살 조 모 씨 등 4명은 필리핀으로 수출된 국산담배 77만 6천 갑을 현지에서 산 뒤 몰래 들여오다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통관 신고하기 직전 근처 공터에서 밀수담배를 빼돌리고, 실제 나무의자로 바꿔 채우는 꼼수까지 썼습니다.

베트남에 수출된 국산담배 3만 8천여 갑을 팔 토시 안에 숨겨 밀수하는 이른바 '심지 박기' 수법을 쓴 일당도 적발됐습니다.

이들 일당이 밀수한 국산담배는 액수로 따지면 37억 원 어치나 됩니다.

이들은 세금이 거의 붙지 않아 가격이 훨씬 저렴한 수출용 담배를 사들여온 뒤 정상가에 팔아 1갑당 3천 원 이상 차익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현구/관세청 조사관 : 작년에 담배가격이 대폭 상승하자, 담배 가격이 저렴한 국가에서 밀수한 후 국내에 비싸게 팔아 높은 시세차익을 노리고 한 행위입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적발된 담배 밀수 규모는 모두 180만 갑.

시가로는 65억 원으로, 담뱃값 인상 전인 재작년보다 3배 넘게 늘었습니다.

관세청은 조 씨 등 밀수업자 2명을 구속,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최근 급증하고 있는 담배 밀수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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