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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전문가' 고교생들, 습지 보존 법 만들다

<앵커>

5년째 학교 근처 갯벌을 관찰해온 고등학생들이 습지를 보존하는 법안을 이끌어냈습니다. 국민 누구나 원하는 법안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입법 청원' 제도를 활용한 건데요.

강청완 기자가 고등학생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멸종위기에 놓인 도요새와 저어새의 주요 서식지인 인천 송도 갯벌입니다.

2009년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등록된 데 이어, 재작년엔 세계적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습지로 지정됐습니다.

고3인 김 베드로 군은 5년 전부터 학교 근처에 있는 이 습지를 찾아 서식하는 새들을 조사해왔습니다.

[김베드로/고등학교 3학년 : 일단 수질하고 새 개체 수가 이 갯벌 환경 상태를 잘 대변해주는 지표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조사 결과 2012년, 5천 마리가 넘던 철새가 2년 만에 5분의 1로 줄었습니다.

도요새와 물떼새는 감소 폭이 75%에 달했습니다.

습지 바로 건너편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생긴 수질 악화와 소음 때문으로 추정됐습니다.

김 군과 친구들은 5년마다 한 번씩 조사해 보존계획을 세우도록 한 '습지보전법'을 고쳐달라고 국회에 청원을 냈습니다.

[2년이란 짧은 기간 내에 이렇게 악화되었는데, 5년 만에 한 번씩 이렇게 조사를 하면, 이건 정부의 늦장대응이 아닌가.]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 고등학생이 3~4년에 걸쳐서 습지 보존에 대한 연구와 조사를 해서 이렇게 입법을 한다는 건 굉장히 멋진 선례라고 생각합니다.]

법이 개정되면 국토의 6%에 달하는 습지를 보전하는 방식에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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