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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앓는 해수욕장…해마다 '쓰레기 전쟁'

<앵커>

피서객들이 몰린 해수욕장과 계곡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쓰레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집에 있던 쓰레기를 가져와 버리고 가는 양심 불량 피서객도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밤이 깊은 강릉 경포 해변, 백사장에서 술판이 벌어집니다.

여기저기서 쏘아대는 폭죽 소리도 요란합니다.

술자리는 좀처럼 끝나지 않습니다.

새벽 3시, 청소가 시작될 때까지도 술을 마셔대는 피서객들이 남아 있습니다.

술을 마시고 몸만 빠져나간 자리엔 온갖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전용표/경포 해변 청소팀장 : 술이 많이 취한 사람들은 놀러 왔는데 놀지도 못하게 하고 뭐하는 짓이냐 이런 식으로 많이 안 좋은 말을 해요.]

3시간가량 수거한 쓰레기는 동이 튼 뒤 한곳에 쌓입니다.

하룻밤 새 버려진 술병과 맥주 캔, 페트병이 어림잡아 2천 개가 넘습니다.

오늘(6일) 새벽부터 청소인력 50여 명이 투입돼 수거해 온 쓰레기입니다.

재활용과 일반 쓰레기 포함해서 모두 8톤 가까이 됩니다.

물 좋은 계곡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종량제 봉투 쓰지 않고 비닐봉지에 담아 버린 쓰레기도 많습니다.

고장 난 파라솔에 고기 불판, 집에서 가져온 이불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김분기/마을주민 : 별 희한한 무슨 상자 같은 것도, 집의 쓰레기 다 갖다 버리고 이럽니다, 여기다가. 그러니까 청소하는데 애로사항이 엄청나게 많아요.]

지난해 강원지역 피서지 470여 곳에서 수거한 쓰레기는 1만 2천여 톤으로 전국에서 하루에 배출되는 생활 쓰레기의 4분의 1에 이릅니다.

양심마저 버리는 얌체족들이 여전히 많아 피서지의 쓰레기 전쟁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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