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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굿 해줄게" 18년간 동창생에 8억 갈취

<앵커>

순진한 여고 동창을 속여 무려 18년 동안이나 돈을 뜯어낸 40대 여성이 구속됐습니다. 그 금액만도 8억 원이 넘었는데, 상식적으로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이 어처구니없는 사건의 전말을 KNN 주우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46살 권 모 여인의 44평 고급 아파트에서 압수수색을 벌입니다.

특별한 직업도 없는 권 씨의 집에서 수천만 원의 현금 뭉치가 발견됩니다.

권 씨는 여고 동창 김 모 여인에게서 뜯어낸 돈으로 호화생활을 했습니다.

18년 전 행운을 비는 굿을 해주겠다며 돈을 받아 챙긴 게 시작이었습니다.

이후엔 가족이 죽는다며 협박해 돈을 요구했고, 겁을 먹은 김 씨가 순순히 돈을 부치자 거짓말은 더 악랄해졌습니다.

소위 물장사를 해야 할 팔자라며 성매매까지 강요했고, 성관계 동영상이 유포돼 이를 무마해야 한다며 또 돈을 받아냈습니다.

김 씨는 있지도 않은 동영상과 사채 이자를 갚느라 매일 돈을 부쳤고, 이런 식으로 지난 18년 동안 보낸 돈이 8억 원이 넘습니다.

[윤성환/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피해 여성이) 아무런 정신적인 문제는 없었습니다. 주변에서 협박을 당한다는 녹음 같은 걸 해서 (들려주니까) 자기 때문에 고마운 친구가 난처한 지경에 이르렀구나 (생각하게 한 거죠.)]

동창생 말만 순진하게 믿었던 김 씨는 구속됐다고 거짓말 한 권 씨의 면회를 갔다가 비로소 사기를 눈치챘습니다.

[피해자 : 교도관 붙잡고 울었죠, 얘가 이 안에 없으면 제가 20년 가까이 사기를 당한 건데….]

경찰은 권 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권 씨의 아파트 전세금에 대해 몰수 신청을 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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