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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 훈련장 못 찾는 버스…충돌 사고까지

<앵커>

부실한 선수촌 시설과 열악한 인프라로 각국 선수단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여자배구팀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연이틀 버스가 훈련장을 못 찾고 헤매는 바람에 우리 선수들 훈련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정성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훈련 시작 시각이 한 시간이나 지났지만, 코트가 텅 비어 있습니다.

[가호츠/리우 올림픽 조직위 직원 : 한국 선수단 수송 차량에 문제가 생긴듯합니다. 흔하게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훈련장을 찾지 못한 선수단 수송 버스가 2시간 넘게 리우 시내를 헤맨 탓입니다.

하루도 아니고 연이틀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정철/감독 : 그 부근에 가서 약간 헤매는 건 물어볼 수 있어요. 아예 동떨어진 지역으로 간 거 같아, 오늘은.]

숙소로 돌아갈 때도 버스가 길을 잘못 들어 후진하다 기둥을 들이받는 바람에 선수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했습니다.

수난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선수촌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하루 한 끼는 도시락으로 때우고, 숙소 침대 길이가 짧아서 190cm가 넘는 꺽다리 선수들은 침대 밖으로 다리가 나오기 일쑤였습니다.

[양효진/여자배구 국가대표(190cm) : 발이 좀 나오더라고요. 선수들 여러 명이. 그래서 침대 길이를 좀 늘였더니 지금은 좀 편하게 쓰고 있어요.]

그래도 첫 경기인 한-일전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불평만 늘어놓을 겨를은 없습니다.

[김연경/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신경 안 쓰려고 노력하고,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일본전 필승으로 런던올림픽에서의 아쉬움을 씻어내고, 40년 만의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각오입니다.

<앵커>

'즐기는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도 이길 수 없다'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릅니다. 우리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지금까지 리우에서 박선영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창,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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