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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시루'된 감옥…아랑곳 않는 두테르테

<앵커>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만에 맞은 감옥이 터져 나가고 있습니다. 범죄자를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면서 필리핀 교도소는 말 그대로 지옥 같은 감옥이 돼버렸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감옥 맨바닥에 수감자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누워 있습니다.

좁은 복도와 계단까지 빈틈이 없습니다.

말 그대로 콩나물시루입니다.

그나마 어렵게 확보한 공간 안 뺏기려면 밤이나 낮이나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합니다.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필리핀의 교도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다 보니 수용 가능 인원의 5배 가까운 수감자가 감옥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수많은 수감자들은 찌는 듯한 더위에 낡은 선풍기 몇 대로 버텨야 합니다.

화장실 변기 하나를 무려 130명이 나눠 쓰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 때문에 정신병에 걸리는 수감자가 잇따르고 폭동까지도 일어납니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재소자 인권보다 범죄 소탕이 우선이라는 겁니다.

체포에 저항하다 사살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후 한 달 동안 300명이 넘는 마약 사범이 현장에서 사살됐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지난 5월) :  만약 경찰이나 군인의 체포에 불응하고 폭력적으로 대응한다면 사살 명령을 내릴 것입니다.]

취임 후 6개월 내 범죄를 뿌리뽑겠다는 공약대로 밀어붙이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지율은 91%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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