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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벽돌 뽑아 "5천 원!"…이빨 빠진 성곽

<앵커>

그런가 하면 중국에서는 만리장성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장성의 벽돌을 뽑아가서 자기 집을 짓기도 하고,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으로 팔기도 한답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2만 1천km에 걸쳐 동서로 길게 뻗은 만리장성은 중국의 상징이자 세계문화유산입니다.

2천2백 년 전인 진시황 때 짓기 시작해 명나라 시대에 현재의 모습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자주 찾는 관광구역을 조금만 벗어나면 이빨 빠진 듯 벽돌이 사라지고 성곽이 무너진 곳 투성입니다.

근처 주민들이 벽돌을 몰래 빼 간 뒤 집 짓는 건축자재나 묘지석으로 쓰는 것입니다.

[현지 주민 : 올라가 찾아보면 가져다 쓸 만한 벽돌이 많이 있어요. 맘에 들면 가져가면 됩니다.]

기념 삼아 몰래 가져가는 관광객은 물론 심지어 기념품으로 팔려고 빼 오는 장사꾼들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만리장성 벽돌 하나가 우리 돈 5천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제대로 보존된 건 전체 구간의 10%도 채 안 됩니다.

고의로 벽돌을 훼손하거나 훔쳐갈 경우 우리 돈 9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지만, 벽돌 도둑은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만리장성 벽돌 판매상 : 이게 다 불법이에요. 안 보이게 감춰서 가는 게 좋을 겁니다. 최대한 은폐하세요.]

보다 못한 중국 정부가 불시 순찰을 통해 벽돌 도둑 단속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관광 명소에서 단속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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