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우레탄 걷고 또 우레탄으로…환경호르몬 우려

<앵커>

학교 운동장에 깔린 우레탄 트랙에서 납 같은 중금속이 검출된 곳이 전국에 1천 700곳이 넘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83%가 또다시 우레탄으로 교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중금속이 없는 우레탄을 쓴다고 하지만, 여전히 환경호르몬이 걱정입니다.

노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학교 운동장에 출입금지선이 쳐졌습니다.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를 넘는 중금속이 검출돼 교체 공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교체 대상은 전국 초·중·고 1천 767곳인데 대다수 학교에 다시 우레탄 트랙이 깔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학교의 83%가 관리의 편의성 등을 이유로 중금속이 없는 우레탄으로 교체하기를 희망했기 때문입니다.

[교육부 공무원 : (왜 이렇게 학교들은 우레탄으로 다시 깔아달라고 하는 건가요?) 우레탄 쪽에 엠보싱도 있고 하니까 여러 가지 운동하는 데 장점이 많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난 3월 환경부 조사에선 일부 학교에 깔린 우레탄에서 납 이외에 프탈레이트 계열의 화학물질 DEHP가 장난감 등에서 허용되는 기준치의 최대 4배까지 검출됐습니다.

DEHP는 우레탄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주는 물질로, 환경호르몬으로 지정돼 있지만, 우레탄 트랙에 허용 기준치는 정해 놓지 않았습니다.

[임영욱 교수/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 (DEHP는) 간암 등의 여러 가지 발암성 물질로 작용을 하고 있고, 독성작용을 하는 물질들이기 때문에 어린이들 아이들과 같은 성장기에 있는 세대한테는 특히 피해가 클 수 있습니다.]

학교 우레탄 유해성 검사 대상에 환경호르몬 물질까지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포함되면 재시공되는 우레탄 트랙에 다시 유해성 논란이 일 수밖에 없습니다.

경남교육청을 비롯한 일부 교육청에서는 아이들이 흙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우레탄 트랙을 마사토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양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장현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