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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첫 여성 수장 탄생…'혐한 성향' 우려

세계 정치권에 부는 '여풍'

<앵커>

세계 정치권에 여풍이 거셉니다. 지난 6월 로마에서 이탈리아 최초로 여성이 시장에 당선돼 화제가 됐었죠. 프랑스 파리와 독일 쾰른, 스페인 마드리드는 이미 여성이 시장을 맡고 있는데, 유리천장을 깨는 여풍은 이제 아시아로도 넘어왔습니다. 어제(31일) 치러진 일본 도쿄도 지사 선거에서 처음으로 여성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도쿄도 지사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고이케 유리코.

득표율 44.5%로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이 지지한 후보와 4개 야당 단일 후보를 큰 차이로 눌렀습니다.

1947년 도쿄도 지사를 선거로 뽑기 시작한 이후 69년 만에 첫 여성지사의 탄생입니다.

[고이케 유리코/도쿄도 지사 당선인 : 한 표 한 표가 모여서 이렇게 큰 결과를 낳았습니다. 저 자신 (유권자들에게) 매우 감동하고 있습니다.]

앵커 출신인 고이케 당선인은 지난 1992년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참의원과 중의원을 거쳐 우리의 장관격인 방위상, 환경상을 두루 지냈습니다.

자민당에 오래 몸담았지만, 2012년 총재 선거 당시 아베 총리를 지지하지 않으면서 사이가 틀어졌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자민당에 외면당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습니다.

[양기호/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 자민당 유착관계에 대해서 불신감이라는 게 일본에 있거든요. 자민당과 거리를 두면서 '탈'자민한 것이 오히려 선거전략으로써 더 먹혀들었다.]

눈여겨봐야 할 건 그녀가 일본 정계 최대 우익 단체인 '일본회의' 소속이라는 점입니다.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거나, 일본도 핵무장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도쿄 제2 한국학교 설치가 당면 현안입니다.

전임 도쿄도 지사는 학교 부지를 유상 임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고이케 당선인은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극우성향을 보여온 그녀가 취임 후 내릴 결정이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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