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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세포로 만든 세계 최초 '바이오 로봇'

<앵커>

물속에서 헤엄치는 투명한 가오리 모양의 이 물체는 우리나라와 미국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한 바이오 로봇입니다. 금속이나 플라스틱이 아닌, 동물의 생체 조직으로 만들어서 바이오 로봇이라고 부릅니다. 전기가 없어도 빛만 비추면 움직이는 게 특징인데, 앞으로 인공장기는 물론이고 인조인간 개발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임찬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에 개발된 바이오 로봇은 금속 뼈대에 쥐의 심장 세포조직으로 만든 근육을 얹었습니다.

빛에 따라 근육이 수축하고 이완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해 빛의 방향으로 로봇이 움직입니다.

전기 동력 없이도 움직일 수 있는 바이오 로봇은 사상 처음입니다.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가 표지 논문으로 실었습니다.

[최정우 교수/서강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 기존에 있는 로봇으로 이 정도 움직임을 하려면 굉장히 많은 전기 에너지를 집어넣어야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로봇을 만들면 에너지 효율이 굉장히 올라가게 되겠습니다.]

바이오 로봇은 우선 의약품 실험용 인공 장기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인공 뇌를 만든 뒤 투여한 약물의 자극에 반응하는 정도를 살펴 약품 효과를 측정하는 실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박성진 박사/하버드대학교 위스 연구소 : 뉴런(같은 신경세포)과 근육이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알고 싶으면 그런 걸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테스트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이번 연구는 또 생체 조직을 토대로 한 인공 동물 개발의 첫걸음으로 평가됩니다.

나아가 인공지능과 결합해 인간형 로봇, 즉, 인조인간의 개발도 가능하리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서진호,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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