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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달이 악몽으로…이슬람 성지까지 테러

<앵커>

이슬람권에서 성스러운 달로 불리는 라마단이 올해는 피의 달이 되고 있습니다. 메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양대 이슬람 성지로 꼽히는 메디나마저 자살 폭탄 공격을 받았습니다.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불타는 차량 주변엔 경비원 2명이 쓰러져 있습니다.

폭탄 테러는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가 묻힌 사우디아라비아 메디나의 예언자 사원에서 일어났습니다.

사원을 노렸던 테러범은 검문소에서 제지당하자, 폭탄조끼를 사원 주차장에서 터트렸습니다.

경비원 4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테러 당시 사원 안에는 수천 명이 저녁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테러 목격자 : 아잔(기도 알림)이 울리자마자 폭발음이 들렸어요. 처음엔 타이어가 터진 줄 알았어요.]

라마단 종료를 앞두고 사우디에선 하루 동안 3차례나 테러가 일어났습니다.

자기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없지만 테러 수법으로 미뤄볼 때 이슬람 무장세력 IS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메디나는 메카와 함께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이슬람의 양대 성지입니다.

IS가 사우디 왕정을 겨냥해 성지까지 표적으로 삼는 무리수를 뒀다는 분석입니다.

[서정민/한국외국어대 교수 : 사우디 국왕은 자신이 두 성지(메카와 메디나)의 수호자라고 자칭하면서 이슬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메디나를 공격한 것은 사우디 정부의 아킬레스건을 노린 겁니다.]

라마단 기간, 이슬람 성지를 노린 테러에 이슬람권은 종파를 가리지 않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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