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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에서 6위로 순위 뚝…고삐 당겨 승부조작

<앵커>

경마장을 가보면 잘 뛰던 말이 갑자기 속도가 느려지거나 엉뚱한 말에게 역전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사설 경마장 운영자와 조직 폭력배에게서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기수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승부 조작이 이뤄진 경기 모습, 민경호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결승선을 앞둔 마지막 직선 주로, 2등으로 달리던 말이 느려지더니 뒤에서 쫓아오던 말에 역전당해 6위를 기록합니다.

출발 신호가 울렸는데, 우승이 예상됐던 말이 주춤거립니다.

기수들이 말의 고삐를 당겨 교묘하게 승부를 조작한 겁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 : 보면 '그게 뭐 어쨌다고,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라고 느낄 수 있죠, 일반인들이 봤을 때는.]

이 말들을 몬 34살 강 모 씨 등 기수 5명은 사설 경마장 운영자와 조직폭력배로부터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씩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사설경마장 운영자와 조폭들은 우승 예상마 3, 4필 가운데 돈을 받은 기수들이 모는 말은 제외하고 나머지 말에게 돈을 집중적으로 거는 수법으로 승률을 높였습니다.

또, 조교사와 말 관리사들도 돈을 받고 외부로 공개해서는 안 될 경주마의 상태 등 내부 정보를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용일/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 경주마에 대한 습성, 건강상태 및 성향, 컨디션, 우승 가능성, 기수나 조교사의 동향(을 알려줬습니다.)]

검찰이 적발한 승부조작 경기는 지난 2010년 8월부터 1년여 동안 모두 18건.

한 경주당 20~30억 원씩, 판 돈만 592억 원에 달했습니다.

검찰은 전·현직 기수와 사설경마장 운영자를 포함해 15명을 구속기소 하는 등 모두 33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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