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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우지 서식하는 무인도 가보니…어민들 '울상'

<앵커>

온몸이 검은 이 새는 잠수해서 물고기를 잡는 '민물 가마우지'입니다. 가마우지는 원래 겨울을 한반도에서 지내는 철새지만, 4~5년 전부터 내륙 호수와 강에 터를 잡으면서 그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 가마우지 때문에 어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생생리포트, 화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팔당호, 나무 가지가지마다 민물가마우지들이 앉아 있습니다.

호수 한가운데 있는 무인도에 들어가 봤습니다.

가마우지들이 주로 서식하고 있는 족자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가마우지들의 배설물들이 이파리마다 하얗게 묻어 있습니다.

배설물로 인해 토양이 산성화하면서 섬 한쪽 면의 나무들은 하얗게 말라 죽어버렸습니다.

뭐든 먹어치우는 먹성에 어민들은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조구봉/경기 남양주시 어민 : 치어 뭐, 크나 작으나 배고픈데 쟤들이 가리는 게 어딨어? 그냥 눈에 띄면 다 먹는 거지.]

겨울 철새 가마우지들이 지난 2012년 무렵부터 팔당호나 충주호 같은 내륙에 터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박희천/경북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 4대강(사업) 할 때 물 깊이가 깊어졌지 않습니까? 어느 지역에서나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고, 자기들이 살기 좋은 조건이 많이 형성된 거죠.]

개체 수는 지난 2011년 1천6백여 마리에서 올해는 1만 7백여 마리 수준으로 6배 넘게 늘었고 서식지도 점점 넓어져 대도시 부근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서울 한강 일대도 가마우지 떼가 늘어나면서 물대포까지 동원해 배설물을 씻어내고 있습니다.

가마우지의 개체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서진호,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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