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비밀 금고도 확보했습니다. 재벌가 수사에서 항상 등장하는 이 비밀 금고, 이번에는 여기가 뭐가 나올까요?
김용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속 재벌가 비밀 금고엔 현금다발이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다소 과장된 설정이지만 현실 속 재벌 회장들도 금고를 애용합니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금고는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에 있었고, 바로 아래 33층엔 금전출납자료를 보관하는 비밀공간이 있었습니다.
압수수색 당시 금고가 텅 비어 있었던 건, 자금관리 담당 임원이 여기 있던 현금 30억 원을 빼내 따로 보관했기 때문입니다.
신동빈 회장의 금고는 영빈관이라고 불리는 가회동 자택에 있었습니다.
어른 어깨너비보다 약간 더 큰 개인 금고로 검찰에 통째로 압수당했습니다.
이런 금고가 주목받는 건 과거 재벌가 수사결과와 무관치 않습니다.
현대 글로비스 사장실 비밀 금고에선 수상한 돈 수십억 원이 발견됐습니다.
CJ그룹 본사 14층에도 회장실에 전달할 비자금을 보관하던 금고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 비밀 금고에 접근하려면 열쇠 2개와 리모컨, 비밀번호가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고 판매인 : (최근엔) 비밀번호와 지문인식까지 보통은 다 구비돼 있는 상태고, 금고 주변에 어떤 사람 이 접근했을 때, 그런 것도 본인이 확인할 수 있죠.]
이번 롯데 수사에서도 검찰이 비밀 금고를 실마리로 비자금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VJ 유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