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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누리면서 수조 원 날리고…부실 심각

<앵커>

그동안 우리 공공기관들은 수십 년 동안 독과점 구조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방만한 경영으로 천문학적 규모의 부실을 쌓은 곳이 많습니다.

대체 부실이 어느 정도길래 정부가 이렇게 대대적으로 메스를 대려고 하는지, 이어서 손승욱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1년 해외 자원개발을 위해 국내 기업이 새로 뛰어든 사업은 71개나 됐습니다.

에너지원의 95%를 수입해 쓰는 상황에서 자원개발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경쟁적으로 뛰어든 겁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석유공사가 3조 7천억 원에 인수한 캐나다 하비스트는 1조 3천억 원의 손실만 봤고, 광물자원공사는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 인수 등에 2조 8천억 원을 투입했지만 448억 원 만을 회수한 채 나머지 투자금은 모두 날렸습니다.

부채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석유공사의 경우 5년 새 16조 원에서 19조 원로, 가스공사는 19조 원에서 32조 원으로 치솟았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고 집착하는 가운데 철저한 전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무리한 투자를 늘린 것이 부실화로 이어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사업 매각과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고서는 기업을 유지하기도 힘든 상황이 된 겁니다.

[채희봉/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 헐값 매각이라든지 이런 논란이 되지 않도록 시장 상황을 봐 가면서 (해외사업을) 매각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업무가 중복되는 기관끼리의 통폐합은 최소화하는 등 이번 방안에 공공기관 구조조정의 핵심이 빠져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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