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반기문, 거침없는 행보…대선 시계 앞당겼다

<앵커>

반기문 총장의 방한 행보는 첫날부터 파격이었습니다. 대선 출마를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고, 만난 사람, 방문한 장소 모두 정치적 해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김종필 전 총리를 만나서는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폈고, 여권의 심장부인 경북 하회마을을 찾아서는 이렇게 '제왕 나무'도 심었습니다. 반 총장의 이런 거침없는 행보에 내년 말을 종착점으로 하는 대선 시계도 덩달아 빨라졌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반 총장의 방한을 결산해보겠습니다.

<기자>

반기문 바람은 위력적입니다.

[김종필/전 총리 : 우리 비밀 얘기만 했어. 내가 얘기할 건 그것뿐이야.]

[홍문표/새누리당 사무총장 대행 : 충청인들은 (충청 대망론이) 조금 더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있어요.)]

[박지원/국민의당 원내대표 : 국민도, 언론도 검증을 했을 때 그 북풍한설을 (반기문 총장이) 견뎌낼 수 있을까.]

총장 퇴임까지 7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대망론에 불을 지핀 건 총선 이후 정치 지형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여권이 총선에서 참패하고 강력한 대권 주자도 없는 상황에서 시간을 끌다가는 지지층이 흩어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정치권이 요동치는 이 시점이 새 인물이 판에 뛰어들 적기란 점도 감안했을 겁니다.

실제로 중앙일보가 반 총장 방한 기간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차기 대통령감으로 반 총장을 꼽는 응답자가 28.4%로 부쩍 늘었습니다.

반 총장은 흔히 2006년의 고건 전 총리와 비교됩니다.

그러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건 전 총리를 두고 "실패한 인사"라며 깎아내렸던 것과 달리, 박근혜 대통령은 반 총장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보입니다.

최근 며칠 사이 반 총장을 정점으로 한 충청과 TK 연대론이 급속하게 힘을 얻은 걸 봐도 그렇습니다.

반 총장은 더디게 가던 대선 시계를 확 앞당겨 버렸습니다.

서서히 준비운동을 시작하려던 여야의 대권 주자들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이정택) 

▶ 반기문, 박 대통령 '긍정 평가'…"해석 자제"
▶ 반기문 "박 대통령, 아프리카 개발에 큰 기여"
▶ [한수진의 SBS 전망대] 김성태 "반기문 추대? 당헌당규 따라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