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어린이 총기 사고가 끊이질 않아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총과 장난감이 함께 있을 때 아이들이 총을 먼저 잡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작은 방에 카메라를 설치한 뒤 장난감 상자 안에 가짜 권총을 놔뒀습니다.
놀고 있던 어린이 한 명이 이 권총을 발견하는데, 다른 여자 어린이가 건네받더니 총구를 얼굴 쪽으로 돌립니다.
밖에서 지켜보던 부모가 기겁합니다.
[웬디/어머니 : 오 맙소사! 우리 집에도 총이 있는데, 애들은 모르거든요.]
[버드/아버지 : 당장 아이들에게 교육해야겠어요. 그럴 필요가 없을 줄 알았는데 실험을 보니까 꼭 해야겠네요.]
이번엔 더 어린아이들입니다.
두 살배기가 권총을 발견하자 다른 아이가 뛰어 나가 어른을 데려옵니다.
그런데 권총을 쥔 두 살배기가 이 어른에게 총구를 겨눕니다.
[오, 정말! 너 방아쇠를 당기려는 거니?]
실험에 참여한 어린이 대부분이 장난감보다는 권총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페터슨/어머니 : 정말 놀랐어요. 두 살배기가 총을 어떻게 쏘는지를 알고 있네요. 곧바로 교육해야겠어요.]
미국에서 집에 있던 총을 가지고 놀다가 숨지는 어린이는 한 해 평균 62명에 달합니다.
바로 어제(23일), 루이지애나주에서도 5살짜리 어린이가 아버지가 목욕하는 동안 집에 있던 총을 갖고 놀다가 총이 발사되는 바람에 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