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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도로 돌변한 주민들…대혼란의 베네수엘라

<앵커>

극심한 경제난에 처한 남미 최대 산유국 베네수엘라가 결국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경제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국민들이 마구잡이로 약탈에 나서는 등 나라 전체가 대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적이던 공장이 뼈대만 앙상한 폐허로 변했습니다.

중국 기업이 철로와 레미콘을 생산하던 공장이지만, 폭도로 돌변한 주민들이 돈 되는 건 다 뜯어갔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큰 맥주 공장은 원료를 살 외화가 없다는 이유로 문을 닫았습니다.

연 700%나 되는 인플레이션에 생필품 부족까지 겹쳐 경제는 사실상 마비됐고, 약탈은 일상이 됐습니다.

좌파 정부의 마두로 대통령은 두 달 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문 닫은 공장은 국가가 몰수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부의 지시를 어기고 공장 가동을 중단한 기업주는 엄벌에 처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 조업을 중단하는 기업주가 있다면 그게 누구든 수갑을 채우고 감옥으로 끌고 갈 것입니다.]

하지만 분노한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는 2년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미 의회를 장악한 우파 야권은 대통령 축출을 위한 국민 서명에 들어갔습니다.

[시몬 로메로/67세 : 지금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걱정되는 건 내가 아닙니다. 망해버린 나라에 살게 될 우리 아이들이 더 걱정됩니다.]

국가 부도가 임박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는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쿠데타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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