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에 송금 수수료를 올린 시중 은행들이 이번엔 예·적금 금리는 낮추고 대출 금리는 잇따라 올리고 있습니다. 수익성 악화에 따른 부담을 고객들에게 또다시 떠넘기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겁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1%대 저금리에도 서민들 입장에선, 은행 적금이 거의 유일한 재테크 수단입니다.
[정경숙/재래시장 상인 : 장사가 안 되고 어려울수록 돈을 떼일 우려도 있고. 그래도 은행에 넣죠.]
[고경숙/재래시장 상인 : 이자를 생각하면 은행에 못 넣어요. (하지만) 시장에서 하루 종일 일하다 보니까 다른 정보가 없어요.]
하지만 은행들은 예·적금 이자를 더욱 낮추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은행은 1년 만기 적금 상품 금리를 1.95%에서 1.65%로 0.3% 포인트 내렸습니다.
농협은행을 비롯한 다른 시중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0.1~0.3%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서 적정 마진 확보 차원에서…]
하지만 지난 2월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일부 은행은 예금 금리를 올린 바 있습니다.
결국,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가 다시 내리는 꼼수를 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남희/금융소비자원 대표 : 예금금리를 통해서 유인하는 나쁜 관행이 계속 유지되는 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 은행들은 올 들어 대출 금리는 슬금슬금 올려 예금과 대출 금리 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자동화기기와 송금 수수료 인상에 이어 은행들이 또 다시 금리조정을 통한 수익개선에 나서면서 고객들 부담만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