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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빌딩 숲에 '매' 떴다…까마귀 퇴치 작전

<앵커>

우리와는 정반대로 일본에서는 까마귀를 대표적인 길조로 칩니다. 그래서인지 도심에 서식하는 까마귀가 너무 많아서 최근에는 골칫거리가 됐는데, 참다못한 당국이 까마귀 잡는 매를 풀었습니다.

최선호 도쿄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의 아침은 까마귀 세상입니다. 

음식점이 밀집한 시부야를 중심으로 도쿄에만 1만 5천 마리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마츠시마/시부야구 환경정책자문 :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오니까, 그걸 먹이 삼아 까마귀가 엄청나게 몰려옵니다. 산란기에는 사람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시부야 구가 부른 해결사는, 까마귀의 천적인 매입니다.

빌딩숲 사이로 매와 까마귀 떼의 추격전이 벌어집니다.

놀란 까마귀 떼는 거리를 두고, 쉴새 없이 소리를 질러댑니다.

[이시바시/매 사육사 : 까마귀가 계속 머리를 숙인 채 울고, 소란스럽죠. 크게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덩치가 만만찮고 숫자도 많아서인지, 때로는 까마귀가 매를 쫓기도 합니다.

빌딩숲이 낯설다 보니 건물에 자꾸 부딪히기도 하고 매의 움직임에도 제약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까마귀를 사냥하는 게 아니라 쫓아버리는 게 목적인 만큼 효과는 있습니다.

원래는 농작물 피해를 일으키는 까마귀를 쫓도록 훈련된 매들입니다.

도심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확인된 셈입니다.

시부야 구는 매를 활용한 까마귀 퇴치를 시행하기에 앞서, 사람에게 피해는 없는지 면밀하게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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