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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유해성 은폐' 집중 조사…다음 주 줄소환

<앵커>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는 PHMG, 즉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입니다. 원래는 카펫 항균제에 첨가물로 주로 쓰이는데, 독성이 강해 몸에 닿으면 위험한 물질입니다. 이런 유독물질을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세계 최초로 사용한 회사가 바로 옥시인데요, 옥시가 11년간 판매한 이 제품이 1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습기 살균제' 영유아 사망 어머니 : 제 손으로 넣은 게 아이를 사망에 이르게까지 했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도 죄인스럽고….]

지난 2011년 원인 미상의 이유로 사망자들이 속출하자 보건당국은 역학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동물 흡입실험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 물질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 28명이 죽었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대책을… 피해자 가족이 너무 많아요, 여러분 진짜…. 엄마 아빠가 쓰러져 죽고, 아이도 죽고 온 집안이 진짜….]

하지만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옥시 레킷 벤키저는 그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원료의 인체 유해성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를 통해 옥시 측이 자사에 유리한 실험결과만을 제출하고 불리한 자료는 은폐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제품의 유해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옥시 측 진술을 받아내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구관희 변호사 : '마셔서는 안 되는 물질을 공기 중으로 흡입하는 건 괜찮은가'라는 의문은 당연히 가져야 하는 의문이고 그 의문을 해소할 수 있을 만한 안전한 조치나 검사들을 시행하지 않았다면 그 자체도 업무상 과실이 되는 거죠.]

검찰은 다음 주부터 제품 개발, 제조 담당자와 관련 임원들을 줄소환해 인체에 해로운 가습기 살균제의 개발 배경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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