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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협약 앞두고…한진해운 주식 '전량 매각'

<앵커>

현대상선에 이어 국내 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마저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했는데요, 한진해운 전 회장 일가들이 경영권 포기 의사를 밝히기 직전에 보유 주식을 모두 팔아 손실을 회피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심우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채규모 6조 6천억 원, 올해 갚아야 할 채권만 6천억 원이 넘는 한진해운.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1조 원가량을 투입했지만 불어나는 부실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조양호 회장이 경영권까지 포기하며 채권단 자율협약을 모레(25일) 신청하기로 했지만, 구조조정의 길은 험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권단은 다음 주 회의를 열고 한진해운이 신청한 자율협약 수용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채권단은 일단 회사채 등을 보유한 사람들로부터 출자 전환약속을 받아내고 해외 선주사들에게 용선료 인하 약속을 받아낼 것을 조건으로 내걸 것으로 얄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과의 합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준영/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외국 선사에서 빌려온 배의 용선료 재조정을 포함해서 현대상선의 경우처럼 (한진해운에도) 뼈를 깎는 구조 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진해운 일가가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전 보유주식을 전량 매각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진해운 전 회장이자 조양호 회장의 제수인 최은영 씨 일가는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한진해운 주식 76만 주를 전량 매각했습니다.

최 전 회장 측은 자율협약 신청을 결정하기 훨씬 전부터 계획에 따라 처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최 전회장 일가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것인지 정밀 확인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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