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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까지 없앴지만…지능형 빈집털이범 검거

<앵커>

어두운 밤에 문단속이 허술한 빈집을 골라서 금품을 털어온 40대 빈집털이가 붙잡혔습니다. 다가구 주택의 높은 층이 주요 범행 대상이었다고 합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의 한 주택가 골목길입니다.

검은 마스크를 쓴 남성이 주변을 이리저리 살피다가 주택 사이로 들어갑니다.

10분 뒤, 또다시 나타난 남성은 반대쪽 골목으로 사라집니다.

46살 박 모 씨가 10분 만에 빈집을 털고 나오는 모습입니다.

박 씨는 주로 다가구 주택의 3층 이상, 높은 곳의 집들을 노렸습니다.

상대적으로 문단속이 소홀할 거라는 데 착안한 건데, 이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피해자 : (저희 집이) 3층이어서 '여기까지 올라오려나' 싶어서, 항상 베란다 문도 안 잠그고 지냈었거든요.]

박 씨는 건물 외벽에 있는 가스 배관을 타고 주택에 침입했는데, 4층 높이까지 30초도 채 걸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추적을 피하는 것도 지능적이었습니다.

위치 추적이 될까 봐 범행할 땐 휴대전화도 갖고 다니지 않았고, 버스를 탈 때 요금도 현금으로만 냈습니다.

발자국으로 도주 경로가 드러날까 봐 범행 후에는 신발도 모두 없애버렸습니다.

[신필순/서울 서부경찰서 강력팀장 : 범행 현장에서 족적을 발견했는데, 피의자 집에서 운동화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버리거나 아니면 불상의 장소에 은닉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박 씨가 여러 곳의 빈집을 털었을 것으로 보고, 운동화 등 관련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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