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강진만의 한 무인도에선 해마다 이맘때 개불을 잡으며 흥겨운 잔치를 벌입니다.
1년에 단 이틀만 잡을 수 있는 개불잡이 현장을 KBC 이동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남 강진만의 한 무인도 주변에 어선들이 하나둘씩 모여듭니다.
허리춤까지 바닷물이 빠지자 꽃샘추위도 아랑곳없이 어민들이 앞다퉈 개불잡이에 나섭니다.
쇠스랑으로 갯벌을 파낼 때마다 통통한 개불이 잇따라 올라옵니다.
[야! 개불이다, 개불 사초리 개불.]
보시는 것처럼 이곳의 개불은 크기가 크고 단맛이 강해서 다른 지역보다 높은 상품성을 갖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장부자/강진 사초리 어민 : 우리 사초리 개불은 펄 먹고 자라서 맛있고 씹을수록 단맛이 나고 정말 맛있는 개불이에요.]
1년 내내 출입을 금지하고 마을 어장을 개방하는 날은 단 이틀, 그것도 물때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하루 작업시간은 3시간 남짓에 불과합니다.
개불을 잡는 날이면 현장에서 축제가 열리고 직거래 장터도 섭니다.
[차영옥/강진 사초리 이장 : 1년에 한두 번씩 채취를 해서 축제를 하고 축제를 함으로써 마을의 소득원이 돼서 돈도 벌고 단합이 잘 되고 있습니다.]
1년에 단 한 번 찾아오는 강진만 개불잡이는 어민들에게 소득도 안기고 마을의 화합도 다지는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의석 K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