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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내유보 64배 '급증'…보은성 투자 비판

<앵커>

기업들이 사내유보금 형태로 돈을 쌓아두고 투자하지 않는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 드렸죠. 고용 창출과 경제활력이 필요한 시점에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현재 3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은 740조 원을 웃돌고 있습니다. 전체 액수로는 삼성이 가장 많지만, SK의 사내 유보금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정호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범위를 더 좁혀 1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을 보면 2008년 20조 6천억 원에서 지난해 612조 3천억 원으로 30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액수는 삼성그룹이 가장 많았지만, 증가율은 SK그룹이 1위였습니다.

SK의 경우 1조 천억 원에서 70조 3천억 원으로 6년 새 64배로 급증해 다른 곳보다 증가 폭이 월등히 컸습니다.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현재 투자가 부진하다거나 혹은 소극적이라는 것은 앞으로 우리 경제의 활력을 가져오지 못하는 그런 요인이 되죠.]

SK 계열사 중 유보금이 가장 많은 SK텔레콤은 무려 16조 1천억 원이 넘습니다.

2,500만 가입자 SK텔레콤이 1억 명 가입자를 가진 미국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존보다 유보액수가 3조 원이나 많습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이 통신요금을 충분히 내릴 수 있는데, 안 내린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겁니다.

그룹 차원의 사내 유보금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크게 제기되자, SK는 지난해 횡령혐의로 구속됐던 최태원 회장 출소 후 하이닉스에 46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평소 투자를 꺼리다가 오너가 사면받자 SK가 보은성 투자에 나섰다는 비판도 많습니다.

[권오인/경실련 경제정책팀 팀장 : 최근의 성향을 봤을 때 재벌정책에 대한 압박이라든지 또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을 때 투자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측면은 순순한 기업들의 의도로는 받아들여지기 힘듭니다.]

대기업 사내유보금을 1%만 풀어도 청년 일자리 30만 개를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을 기업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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