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나는 금광 상속녀" 결혼 약속…들통난 사기

<앵커>

이번 사건도 아프리카가 관련이 되어있군요. 아프리카 금광의 상속녀인데, 엄청난 양의 금괴를 들여오다가 압류됐으니 빼내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 SNS에서 만난 한국 남성에게 이렇게 사기를 치려던 국제사기단이 적발됐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56살 김 모 씨는 지난해 6월 페이스북에서 34살 백인 여성 A 씨를 알게 됐습니다.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알고 지내기를 석 달 만에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가 됐습니다.

A 씨는 "아버지가 남긴 순금 120kg이 아프리카 가나에 있는데, 금괴를 한국에 가져오다가 홍콩에서 압류됐다"며 금괴를 빼내는 데 돈이 필요하다고 김 씨에게 호소했습니다.

김 씨는 8차례에 걸쳐 9천300만 원을 건넸습니다.

그러자 A 씨는 이번에는, 홍콩에서 국내로 들여온 금이 주한 가나 대사관에 묶여 있다며, 추가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A 씨의 말에 따라 주한 가나 대사관을 찾은 김 씨에게 대사관 직원이라는 외국인 남녀 두 명이 순금 알갱이 30g을 보여줬습니다.

들여올 금 가치의 10%인 3억 9천만 원을 세금으로 내라고 했지만, 두 사람의 옷차림이 허름한 것을 이상하게 여긴 김 씨의 신고로 사기극은 끝이 났습니다.

가나 공무원이라는 말도, 서류도 모두 가짜였습니다.

[김연호/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아프리카에서 생산된 알갱이 금을 이용한 국제적인 금 판매 사기 조직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실존 인물인지, 또 다른 조직원이 있는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최은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