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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부족해서"…취업난에 '혼밥'·'밥터디'

<앵커>

'혼밥', '밥터디' 이게 무슨 말일까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다 아는 말들이라고 합니다만, 먼저 '혼밥', 혼자서 밥을 먹는다는 뜻입니다. 취직 준비에 워낙 바쁘고 마음의 여유도 없다 보니 혼자 밥먹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밥터디'는 또 뭘까요? 혼자 있다가 밥 먹을 때만 마치 스터디 하듯이 모인다 그래서 밥터디라고 합니다. 혼밥족, 밥터디족, 참 마음이 아려오는 신조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노유진 기자의 생생리포트 입니다.

<기자>

대학의 학생식당입니다.

혼자 밥 먹는 학생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밥을 먹으면서도 책을 놓지 않습니다.

[(밥 드실 때도 이렇게 매일 책을 보시는 거예요?) 시간 부족해서 할 게 많아 가지고…]

혼자 밥을 먹는 '혼밥'은 사회의 자연스런 현상이 됐지만 대학생들의 혼밥엔 경쟁과 취업난이 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박철헌/취업 준비 대학생 : 누군가를 만나서 같이 밥을 먹게 되면 밥만 먹는 게 아니잖아요. 커피도 마셔야 하고 그러다 보면 한 시간, 두 시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데 그런 게 시간 낭비이기도 하고…]

[구하림/취업 준비 대학생 : (함께 먹는 것이)싫어서가 아니고 서로서로 시간을 조금 뺏기고 서로 부담이 돼서 그냥 혼자 먹는 게 예전보다 더 편해진 것 같아요.]

'밥터디'도 늘고 있습니다.

아침에 도서관에서 서로 출석을 점검하고 각자 공부를 하다가 밥 시간에만 식당에 모입니다.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

[밥터디 참여 학생 : 법인세는 하나만 배워 놓으면 다 문제에 적용할 수 있으니까…(형은 법인세 공부해 놓았어요?) 그거 공부하려고…]

밥 터디를 하는 주된 이유는 자기 규제입니다.

[밥터디 참여 학생 : 외로움 그런 것도 있겠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더 중요한 건 약간 나태해지지 않고자 하는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김호기/교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 친구들 간의 혹은 공동체 내에서 가져야 할 연대의식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런 공동체 의식이 좀 약화 될지도 모르는…]

극심한 경쟁과 취업난은 대학의 식사문화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지웅,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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