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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동결'인데…대출금리 올리는 은행

<앵커>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 속에 한국은행도 어제(10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계속 떨어지고 대출 금리는 슬금슬금 오르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손승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시중은행.

정기예금을 가입하려던 고객들은 뚝 떨어진 금리에 깜짝 놀랍니다.

[이경숙/회사원 : 금리가 너무 낮아요. 마땅한 투자처도 없고 그렇다고 펀드 하기도 겁이 나고….]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2%대를 유지하던 정기예금 금리는 이달 들어 1%대 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일부 은행에선 0%대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A 은행 창구 직원 : 아시죠. (정기예금) 금리가 워낙 낮은 거…지금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

기준금리가 어제 1.5%로 9개월째 동결됐지만, 시중 은행들은 이에 관계없이 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는 겁니다.

예금 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 채권 금리가 계속 떨어졌기 때문이란 해명입니다.

[B 은행 직원 : 시장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자체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조치를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은행들은 이렇게 예·적금 금리는 내리면서도 대출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이자수익을 더 늘리기 위해 예·대금리 간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세헌/국장, 금융소비자원 : (은행들이) 먹거리 확보가 어렵다 보니까 이자 적게 주고 대출이자를 많이 받는 거를 통해 그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려는 것이죠.]

은행의 이런 배짱 경영 속에서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들은 지난달에만 13조 원 넘게 은행으로 몰렸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오노영,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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