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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만 남긴다"…대기업 구조조정 '경쟁'

<앵커>

이렇게 경영상황이 갈수록 나빠지면서 대기업들은 생존 자체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문어발식으로 몸집을 불렸던 대기업들이 이제는 핵심만 남기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매각설에 휩싸인 제일기획 주변,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제일기획 직원 : 아무래도 많이 불안하죠. 직급별로 위로금이랍시고 얼마씩 준다, 이런 찌라시 돌고….]

회사 측은 부인했지만 최근 삼성그룹의 구조조정 의지가 강해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는 겁니다.

삼성은 2014년 방위산업 부문을 한화에 매각했고, 지난해엔 롯데그룹에 화학계열사를 팔았습니다.

비 주력계열사를 정리하고 전자-금융을 주축으로 재편하겠다는 뜻입니다.

한화는 삼성에서 인수한 회사들을 주력으로 정하고 제약, 자재 업, 광고업 등을 정리했습니다.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낸 포스코는 철강과 무관한 34개 법인을 정리했고, 올해도 35개 회사를 더 팔 계획입니다.

자금난을 겪는 두산도 공작기계와 방산 등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면세점을 비롯한 유통을 새 성장동력으로 정했습니다.

[민세진/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현금을 낭비할 수 없는 상황이죠. 이것저것 해보기에는 시장이 가만히 기다려 주지 않는 거죠. 하루하루가 피말리는 생존경쟁에 내몰린 상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엔 계열사 숫자가 곧 경쟁력이었지만, 저성장과 경기침체가 고착된 지금은 시너지 없는 계열사는 큰 부담일 뿐입니다.

[최병일/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 과거에는 비관련 다각화를 통해서 몸집을 불리는것이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전략이었다면 (이제는) 핵심 역량과 시너지, 혁신을 통하지 않으면 생존을 하기 어려운 그런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부실에 따른 파급효과가 불황 때는 더 크게 미치는 만큼 기업들의 선제적 사업재편은 더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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