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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굶기고 자녀 학대한 부부…이웃들도 몰랐다

<앵커>

6개월 동안 어린 자녀 4명을 수시로 폭행하고 밥을 굶긴 혐의로 20대 부부가 구속됐습니다. 생활이 어렵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TBC,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칠곡의 한 원룸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곳에 사는 22살 이 모 씨와 박 모 씨 부부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자녀 4명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밥을 주지 않았습니다.

부부는 지난 2014년 각각 5살과 3살, 3살과 2살 된 자녀를 데리고 재혼했습니다.

부부는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루 한 끼만 밥을 주거나 폭언과 함께 30여 차례 아이들의 얼굴과 팔을 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현식/칠곡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 맞고 구타를 당했을 때는 밥을 하루 한 끼씩 밖에 안 먹었으니까, 밥을 먹었다는 이유로 맞기도 하고.]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3개월 된 막내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학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폭력과 학대는 대부분 집안에서만 이뤄져 이웃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이웃주민 : 울고 떠드는 소리밖에 안 나니까요. 맞는 거 그런 것은 몰랐어요.]

이들 부부는 별다른 직업 없이 양육수당과 생활보조금 등 한달에 170만 원 가량의 지원금을 받아 원룸에서 자녀 5명을 양육해왔습니다.

경찰은 이 씨 부부가 생활비 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학대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학대를 받은 자녀 4명은 현재 아동보호 전문기관으로, 3개월 된 아들은 위탁 가정으로 옮겨져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 부부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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