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22일)이 음력으로 정월 대보름입니다. 줄다리기, 고싸움처럼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비는 대보름 행사가 오늘 전국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힘깨나 쓴다는 마을 장정들이 들어옵니다.
징소리에 맞춰 온몸을 젖혀가며 줄을 당깁니다.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끌어당기는가 하면, 팽팽한 힘 대결 끝에 겨우 승기를 잡기도 합니다.
삼척의 기 줄다리기는 17세기인 조선 현종 때부터 내려오는 350여 년을 내려오는 대보름의 전통 놀이입니다.
재앙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입니다.
기 줄은 줄의 양쪽 끝이 4가닥씩 모두 8가닥으로 벌어져 바다의 게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기는 게의 삼척 지역 방언입니다.
[권옥연/강원도 삼척시 : 건강한 기분, 올해 한 해도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습니다.]
볏짚으로 엮은 두 개의 고가 힘차게 맞부딪칩니다.
줄패장의 지휘 아래 멜꾼들은 빠르고 힘차게 고를 움직이고 박진감 넘치는 승부는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서윤열·김타미·서재홍·서자인/광주광역시 소촌동 : 떨어지면 얼마나 아플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흥미진진했어요.]
서울에서도 다양한 세시풍속 행사가 열렸습니다.
액운을 실어 보낼 연을 만들고 북청 사자놀음과 지신밟기도 구경합니다.
[김병주/서울시 행당동 : 요즘 어린이들은 직접 할 수 있는 기회가 잘 없잖아요. 오늘 민속박물관 와서 재미난 경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보름인 내일은 제주와 남해안에 오후부터 비가 내리고 전국 대부분 지방이 흐릴 것으로 예보돼 대보름달을 보기가 어려울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허 춘, 손영길 KBC, 장창건 KBC,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