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투다 그만…반지하방에서 숨진 세 모자 '참극'

<앵커>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어머니와 두 아들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가족끼리 다투다가 참극이 벌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19일) 저녁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서울 영등포의 한 다가구 주택 반 지하방에서 세 모자가 흉기에 찔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54살 양 모 씨와 25살과 24살 된 양 씨의 두 아들입니다.

[이웃 주민 : 지하에서 냄새가 이상하게 난다고 해서 경찰에 신고했어요. 이번 주에 냄새가 나기 시작했고요. 한 이틀밖에 안 됐지.]

어머니 양 씨는 작은 방에서, 형제는 다른 방에서 발견됐습니다.

집에서 기르던 애완견도 흉기에 찔려 죽어 있었습니다.

당시 반지하 방문은 잠겨있었고 잠금장치에서는 혈흔이 검출됐습니다.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은 따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1차 감식 결과 경찰은 큰아들이 어머니와 동생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자살한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주저흔이 큰아들 시신에서만 나왔다는 겁니다.

숨진 세 명 모두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고, 아버지는 지난해 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어머니 양 씨와 큰아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고, 집에서 자주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는 이웃들의 진술도 나왔습니다.

경찰은 사망시간과 순서 등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혀내기 위해 내일 부검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