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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 '더치커피'…세균·대장균군 검출

<앵커>

요즘 더치커피 즐기는 분들 많으시죠? 뜨거운 물을 쓰는 일반 커피와 달리, 더치커피는 이런 기구를 통해서 찬물 한 방울, 한 방울 떨어뜨려 오랜 시간 추출합니다. 그래서 커피 한잔 만드는데 적어도 서너 시간은 걸리지만 맛이 부드럽고 커피 향이 오래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시중에 유통 중인 일부 더치커피 제품에서 기준치의 최고 1만 배 가까운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김용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회사원 임종익 씨는 퇴근 시간이면 더치커피 용기를 꺼냅니다.

커피가루에 찬물을 붓고 퇴근하면, 다음 날 아침 더치커피가 완성돼 있습니다.

[임종익/회사원 : 구수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향과 맛이 있어요. 굉장히 매력적이고 또 일반 커피에 비해 맛도 부드럽고요.]

이런 더치커피 마니아가 늘자 제품들도 쏟아졌습니다.

문제는 위생 상태입니다.

소비자원이 30개 제품을 조사했더니 3개 제품에서 일반세균 허용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특히 1개 제품은 기준치를 무려 9,900배 초과했고 다른 1개 제품에선 나와선 안 되는 대장균군까지 검출됐습니다.

[김경수/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대장균군이 검출된 것은 오염됐다는 표시고, 대장균 종류에 따라서는 복통·설사·장염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찬물로 오랜 시간 만드는 데다 살균 과정이 없어서 쉽게 오염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또 더치 커피 원액을 물과 1:3 비율로 희석해도 평균적으로 아메리카노보다 카페인 함량이 더 많았습니다.

[홍준배/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 (더치커피는) 카페인 함량이 상당히 낮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고카페인 함유' 음료가 되겠고요.]

카페인이 높은 음료는 함량과 주의사항을 표시해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지킨 제품은 전체의 20%에도 못 미쳤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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